휴직 D-2
돌이켜보면 납득되지 않는 일을 실무자로서 감당하는 일도 결코 괜찮지만은 않았다.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냥 내가 처리하는 게 빠를 거라며 넘긴 적이 많았다. 하지만 더 힘들었던 건 그 납득되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넘겨야 할 때였다. 마치 당연한 일인 듯 건네야 할 때, 마음이 가장 불편했다. 그래서 그걸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게 만드는 게 내 몫이라 믿고 애썼다. 하지만 그 애씀은 좀처럼 닿지 않았고, 나는 그만큼 지쳐갔다.
이제야 생각한다. 그렇게까지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고.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느끼고, 같은 배려를 원하는 건 아니니까.